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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가는 길
바다 가는 길 기차를 타고 어디를 갈 때에는 항상 창가에 앉는다. 비단 기차만은 아닌듯 하다. 비행기도 수십번 타봤지만 아직도 창가에 앉는다. 창밖을 통해 먼곳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볼 때도 있고, 눈의 촛점을 좀더 가깝게 하여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에 잠깐 아찔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앞에 앉은 사람은 어디로 가는걸까, 여행일까 출장일까 등등의 생각도 한다. 기차에서 내려서 플랫폼을 빠져 나갈때에는 주위를 둘러볼 여력이 없다. 다들 어딘가의 목적지를 향해, 정신없이 혹은 집중해서 발걸음을 옮긴다. 가끔은 이렇게 사진을 찍다가 눈이 마주치기도 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카메라를 쳐다 보는 것이겠지. 갈색 머릿결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여행객 찰랑 거리는 머리카락중에 정돈되지 않은 몇가닥들에서 내리쬐는 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