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분류/김쥐칠
필름에 대한 단상.
- 사진이라는게 발명된지 어언 177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흑백은 색을 입었고 흐린 것은 선명해지고, 거칠은 것은 깨끗해졌다. 크고 무거운것은 작고 가벼워졌으며 꼭 있어야 할 소모품도 이젠 필요가 없어졌다. - 모든 아날로그는 사라진다. 필연적으로 그렇다면 기술의 발전이 곧 진보인가? 최신형 카메라로 찍은 디지털 이미지를 필름사진처럼 포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퇴보를 자처하고 있는 것인가? - 1초에 30장을 찍어서 순간따위 놓칠 일이 없어져버린 최신기술의 카메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필름시절의 공들인 단 한컷의 과정에 "크~이런게 낭만이지" "크~이런게 멋이지" 라는 말을 한다. 아이러니. - 결론은 시간이 내 줄 터이니 그때까지 나의 퇴보를 감상하시라 화살표는 언제나 옳은쪽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