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분류/김쥐칠
- 영화관에서 부산행 보고 오던 길 두시간동안 걸었다. 일부러 처음 가보는 길로 돌아 오느냐고... 매미인지 뭔지 벌레 껍데기가 있더라. 집에 가져갈까 하다가 그냥 말았다. 낡고 먼지쌓이고 녹슬고 손때묻은 물건들엔 경의를 표해야 한다. 공구상가들이 밀집된 거리였는데 각종 규격의 부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이 간판을 누가 했는진 몰라도 그 양반 감성 좀 아는구나 싶었다. 근데 지붕은 전혀 빨갛지 않더라. -
침대 위에서 곤히 자고있다가 내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그만 깼나보다 이내 원망스럽게 쳐다보더니 다시 자더라.
- 꾸리꾸리하고 찐득한 사진을 원한다면 보정을 하지 않아도 될만큼 꾸리꾸리한 날이였다장마 시즌이였던걸로 기억하는데. - 주렁주렁 달려있거나 얽히고 설킨 수많은 것들, 이를테면 전깃줄이나 온갖 규격의 배관 파이프. 그런것들이 왜 이리 멋있는지.. 또 저렇게 엉켜있는 듯 하면서도 깔끔하게 모양 잡힌 전봇대는 왜 저리 멋있는지..손 한번 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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